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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작가 인터뷰 분석 작가의 철학, 의도, 메시지

by 자유의 여신봄 2025. 12. 16.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드라마 이상의 무게감을 지닌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가 각본을 맡은 이 드라마는 학교 폭력 복수극이라는 다소 무거운 장르적 틀 안에 사회적 메시지와 심리적 통찰, 도덕적 질문을 녹여낸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김은숙 작가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와 숨겨진 의도, 그리고 작가로서의 윤리적 고민을 밝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김은숙 작가의 실제 인터뷰를 기반으로, 더 글로리라는 작품에 담긴 작가의 철학과 그녀가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자 한 의도와 사회적 발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려 합니다.

 

더 글로리 사진

김은숙 작가가 말하는 철학

‘더 글로리’는 기존 김은숙 작가의 대표작들과는 명백히 결을 달리합니다. 이전까지는 ‘태양의 후예’,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 등 화려한 로맨스와 감성적인 대사, 판타지적 요소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 작품은 극도로 현실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분노를 대신 쏟아붓기 위한 글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이 분노는 작가 개인의 감정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묻혀온 학교폭력에 대한 집단적 분노를 대변하는 성격이 큽니다. 김은숙은 실제 학교폭력 사건들을 수개월 간 분석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정리하면서 문동은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전합니다. 드라마 창작을 넘어서 자료 조사와 실제 사례 분석을 기반으로 구성된 서사는 더 글로리의 사실감과 설득력을 높였습니다. 특히 “가해자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기억한다”는 말은 드라마의 핵심 테마를 압축한 문장으로, 작가의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녀는 복수극이라는 장르적 틀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했습니다. 드라마에서 고통의 시간과 그 무게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했고, 그러기 위해 문동은의 감정선은 최대한 절제되도록 설정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문동은은 과장된 분노나 감정의 폭발보다는 차가운 침묵과 섬세한 전략으로 복수를 준비합니다. 김은숙은 이를 통해 감정의 폭발보다 고통의 지속성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작품의 출발점이 대중을 위한 소비재가 아니라, 사회적 고발과 위로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더 글로리는 흥행 드라마 중에서도 작가주의적 성격의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의도

피해자의 시간은 더 글로리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입니다. 김은숙 작가는 반복적으로 이 용어를 언급하며 피해자의 시간은 멈춰 있다는 전제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의 삶은 계속 흘러가고, 성공하고, 결혼하고, 일상을 살아가지만 피해자는 사건이 발생한 그 시점에 머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드라마를 위한 비유가 아니라, 심리학적으로도 트라우마의 지속성과 회복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중요한 시각입니다. 더 글로리에서는 이러한 멈춘 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구조적 장치를 적극 활용합니다. 대표적인 장치가 회상 플래시백의 반복입니다. 드라마는 과거의 끔찍한 장면을 현재와 교차 편집하며 보여주는데, 이는 피해자가 기억 속에서 얼마나 자주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김은숙 작가는 트라우마는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단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또 겪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문동은의 캐릭터는 이 멈춘 시간 속에서 자신의 서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인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피해자이면서 복수자이고, 동시에 자기 삶을 다시 설계하고자 하는 주체입니다. 김은숙은 이를 문동은이 복수를 완성하며 자신의 시간도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이런 설정은 피해자 중심 서사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전의 복수극들이 대개 남성 중심의 원한 서사였다면, 더 글로리는 여성의 시선, 피해자의 시선에서 스토리를 전개하며 피해자의 존엄성 회복을 목표로 합니다. 김은숙은 피해자는 감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다시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작품을 통해 그 시도를 감행한 것입니다.

드라마의 진짜 메시지

김은숙 작가는 “이 드라마가 단지 사이다처럼 소비되지 않았으면 한다”고한다”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 분노 이상의 것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의도한 메시지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억, 책임, 그리고 구조적 침묵에 대한 고발입니다. 첫째, 기억. 이 드라마는 기억을 중심 테마로 구성되었습니다. 피해자가 잊지 못하는 기억, 사회가 외면한 기억, 그리고 가해자가 망각한 기억. 김은숙은 이 기억의 불균형을 드라마의 긴장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기억은 과거에 대한 회상이 아니라, 존재의 고통 그 자체이며, 복수의 원동력이 됩니다. 둘째, 책임. 김은숙은 “용서란 피해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며, 가해자는 그 책임을 끝까지 져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자주 반복되는 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 혹은 너그러운 용서 강요에 대한 반박이기도 합니다. 더 글로리에서 복수는 바로 책임을 묻는 과정이며, 이는 도덕적 서사로 기능합니다. 셋째, 구조적 침묵에 대한 비판. 작품 속 교사, 경찰, 부모, 사회는 모두 학교폭력을 방조하거나 침묵합니다. 김은숙은 이 드라마가 그 침묵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동은이 개인의 복수를 뛰어넘어 구조 자체에 질문을 던지는 순간, 이 드라마는 사회극으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현실의 폭력과 고통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김은숙은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에게 당신은 이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결론

더 글로리 작가 김은숙은 이 작품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을 대변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했으며, 기억과 용서, 정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작가로서의 고민과 윤리적 무게감이 담긴 작품이라는 점에서, 대중에게는 드라마 이상의 울림을 전달했습니다. 그녀는 드라마가 끝난 후 더 이상 이 장르로는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만큼 누군가의 상처와 고통의 서사를 다루는 일은 쉽지 않았고, 작가로서도 감정적 소진이 컸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감정을 견디고, 우리에게 드라마를 통해 단 하나의 강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폭력을 잊지 말자. 침묵하지 말자.” 시청자로서 우리는 단지 흥미로운 서사를 소비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작품이 담고 있는 질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더 글로리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고통과 침묵을 직시하게 하는 거울이자 경고장이었습니다. 김은숙 작가가 만든 이 드라마는 오래도록 기억되어야 할 사회적 기록입니다.